top of page

화이트빌 리모델링 시공 일기 1



*화이트빌 리모델링 시공일기는 글의 내용이 많아 총 2부로 포스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인테리어'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저는 가정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것도 이 가정집 인테리어입니다.

특히 최근에 재택 근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더욱 주거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죠.

이제는 집에서 일까지 하다니.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 바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가구를 바꿔보기도 하고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는 집들이 늘어나는 것이죠.

생활 스타일이 바뀌어 감에 따라 집의 인테리어 또한 계속 변화합니다.



한국에서는 주거 디자인이 트렌드를 가지고 있죠.

몇 해 전만 해도 '북유럽 스타일'이 한창 유행했고, 최근에는 나 혼자 산다 등 매체에서도 소개되었던 '미드 센츄리 모던'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어요.

가정 집 뿐만 아니라 카페나 리테일 등 에서도 요즈음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각자의 생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인테리어 트렌드 또한 변화하죠.

혼자 사는 사람의 집과 커플의 집이 다르고, 아이들이 있는 집과 아닌 집은 또 다른 모습을 보이죠.

그래서 주거 디자인은 지금 나의 삶의 방식을 반영하지만, 추후의 가족 계획이나 미래에 나의 삶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프로젝트는 저희가 실제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한 프로젝트에요.

저희가 사는 곳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부모님이 집주인이셨죠.

서로의 취향을 파악하고 절충안을 찾는 부분이 매우 중요했던, 그리고 어려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베란다 철거


이 집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살던 집이었어요.

어릴 때는 집이 나름 넓고 쾌적한느낌이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층고도 낮고 레이아웃도 신축 집들과 다르게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이 보이더군요.



예전 집들은 특히 베란다가 많은데 이 집은 모든 방과 거실, 주방에 모두 베란다가 있는 집이에요.

빌라형 아파트라 동 간격이 매우 좁아 채광이 좋지 않았죠.

심지어 베란다까지 있으니 집이 굉장히 어두웠어요.



우선 꼭 필요한 베란다를 남겨두고 모두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죠.




현관, 중문 디자인



요즘 중문은 외기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많이 설치하죠.

이 집도 1층이다 보니 현관 밖이 외부와 인접해서 중문은 필수적이었죠.


기성으로 나오는 중문도 많이 있지만, 저희는 재료 본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고민했어요.

가장 먼저 집에 들어왔을 때의 첫 인상이 바로 중문이죠.

집의 구조 상 현관에서 안쪽으로 길게 보이는 거실 복도의 공간감을 보여주고 싶어서 중문에 이 공간이 담기는 긴 창을 내었어요.





현관에는 또 하나 구조 변경이 있었어요.

바로 시스템 선반을 활용한 신발장인데요.

기존 현관 신발장은 너무 얕고 작아서 신발이 들어가기에 턱없이 부족했어요.


신발장 뒷편이 안쪽 방의 붙박이 장 공간이었고, 이 사이 벽을 허물고 신발장을 좀 더 넓히게 되었어요.

넓어진 신발장에는 마치 팬트리와 같이 ㄷ자 형의 선반을 설치할 수 있었어요.

아래 부분에는 난방 분배기가 있어 별도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거실 공사



누구나 그렇듯 인테리어는 비용이 가장 큰 변수죠.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인테리어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리고 인테리어를 진행합니다.

저희에게는 천정이 최대한 살리고 싶은 부분이었어요.

이 부분을 모두 수선할 경우에는 공사 시간과 비용이 계획에서 벗어나는 일이었죠.


하지만 또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래된 집 (27년 되었네요)이라 거실 천정 중앙부가 불룩하고 아래로 쳐져 있었어요.





콘크리트 구조도 배가 불룩하고, 그 아래 목재도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었죠.

다른 방은 무사했으나, 거실과 주방 일부가 큰 문제였어요.

어쩔 수 없이 이 부분은 천정을 철거하고 튼튼하게 다시 시공 하였어요.



또 한가지 문제는 층고였어요.

실측 시에 예상은 하였지만, 천정 마감과 슬라브 사이 공간이 굉장히 협소했습니다.

계획했던 시스템 에어컨 설치를 위해서는 250m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희 집은 70mm 정도의 공간이 있었죠.

매립형 다운라이트도 다행히 설치할 수 있는 높이였어요.


정말 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시스템 에어컨을 위해 단내림을 하게 됩니다.

다행인 부분은 70mm 정도의 공간으로 시스템 에어컨 배관이 지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단내림 범위도 커지고 공사의 범위가 커지게 됩니다.

다행히 저희 에어컨 팀에서 배관을 가지런하고 예쁘게 공간 내에 시공 해주셨답니다 :)





거실 디자인에서 초반부터 벽부형 팬던트를 고려하고 있었어요.

오래된 집들은 대부분 스탠드 에어컨을 위해 벽부에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 콘센트 하나를 살리고, 팬던트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조명 주문 시에 콘센트에 설치할 수 있는 조명 스위치를 별도로 적용하여 가능한 부분이었어요.





기존에는 천정에는 몰딩, 바닥에는 걸레받이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런 불필요한 디테일을 최대한 없애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무몰딩, 무문선, 무걸레받이로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몰딩과 걸레받이가 없으면 낮은 층고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되지요.


오래된 집들은 무몰딩과 무걸레받이 시공이 쉽지는 않습니다.

도배를 철거해보면 울퉁불퉁한 벽체 구조로 인해 시공이 힘든 부분이 있죠.


특히 무몰딩과 무걸레받이의 경우 도배 시공팀의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데요.

다행히 실력 좋은 반장님 덕분에 깔끔한 마감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주 반듯한 벽체를 만들기는 쉽지 않죠.

(이런 퀄리티는 목공사가 추가되어야 하는데, 저희는 진행하지 않았답니다)


저희는 예산의 많은 부분을 바닥 마감에 투자했어요.

사실 젊은 부부가 사는 집에 효용성을 놓고 보자면 원목은 그다지 좋은 옵션이 아닐 수 있어요.

그만큼 모시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로운 점이 있죠.

최근에는 잘 나온 강마루 제품들이 많이 있고 많은 분들이 선택하시죠.


다만 시공을 해보면 원목이 주는 분위기는 굉장히 다릅니다.

원목 마루도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는데요. 퀄리티가 높은 제품들은 그만큼 예산이 많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저희는 비용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Teka에서 나온 마루를 선택하였습니다.

옹이가 없는 AB 등급의 마루가 최상위 자재로 볼 수 있는데요.

오히려 저희는 옹이가 있는 광폭 마루 자재로 선택했어요.

좀 더 나무의 본연의 느낌을 살리면서 경제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답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Comentá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