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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빌 리모델링 시공 일기 2


*화이트빌 리모델링 시공 일기는 글의 내용이 많아 총 2부로 포스팅합니다.




주방 공사


요즘 주방 인테리어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갖고 있으시죠.

저희도 주방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기존 주방은 조리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니었어요.

주방 배치가 벽 뒤로 숨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소 답답함이 있었는데, 베란다까지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더욱 비좁게 느껴졌죠.






저희는 최대한 트여있고 넓게 쓸 수 있는 주방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두었어요.

우선 위치를 변경할 수 없는 세탁실 공간은 남겨두고, 주방 역시 베란다를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베란다 중앙부에는 기둥이 하나 있는데요. 내력 기둥이라 철거가 불가한 기둥이었어요.

그래서 기둥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주방 가구를 설치하고 다른 한쪽은 아일랜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베란다를 확장해서 채광 문제가 해결되었고, 빌트인 냉장고도 설치할 수 있는 탁 트인 넓은 주방이 되었어요!






주방과 아일랜드에 적용된 마감재를 고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바닥과 색감이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항상 바닥재 샘플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죠.


특히 아일랜드 마감재는 빅슬랩 타일 중 패턴을 골라보았어요.

빅슬랩 타일의 경우에는 논현동에도 큰 샘플을 보기가 힘든 경우들이 있었어요.

그런 경우에는 광주에 있는 석재 공장까지 다니며 자재를 보러 다녔답니다.





다니다 보니 멋있는 천연석 자재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저희가 맘에 드는 패턴의 석재는 천연석에서는 찾기가 어려워 빅슬랩 타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파타고니아'라는 패턴의 자재인데요.

파타고니아 빅슬랩을 다루는 업체마다 약간의 사이즈 차이들이 있었어요.


빅슬랩의 경우 장당 가격으로 견적이 책정되기 때문에 1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었죠.

이에 맞추어 아일랜드 사이즈를 조정했고, 큰 로스 없이 제작할 수 있었답니다.




화장실



저는 패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재료 공부를 하는데요.

타일도 다양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타일을 활용해서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곳이 바로 화장실이죠.


저희 집은 거실과 안방에 각각 화장실이 있어요.

대부분의 집은 여러 개의 화장실을 색감만 조금 다르고 유사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하곤 하죠.

저희는 이 두개의 화장실을 완벽히 다른 컨셉으로 적용하고 싶었어요.

마치 두 개의 색다른 비밀의 방의 느낌이랄까요?


거실 화장실에는 기존 욕조를 철거하고 샤워실을 마련하였어요.


샤워실은 막힌 구조가 아닌, 부분적인 파티션으로 시야만 분리했죠.

구축의 화장실은 좁기 마련인데, 유리 파티션을 적용하여 막힌 공간을 만들게 되면 더욱 좁아 보일 것 같았어요.

세면대 정도의 깊이만 파티션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별도의 분리를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적용하니 효율적으로 샤워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넓어 보이는 두가지 효과를 가질 수 있었어요.





거실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개방된 공간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로 조성했어요.

YCH 오피스 화장실에 적용했던 타일과 색상만 다른 London Grey 제품을 적용했습니다.

1200각 타일이다 보니 시공에는 힘들지만 시원한 느낌을 조성할 수 있었어요.



안방 화장실은 타일 욕조를 적용한 빈티지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타일 욕조는 시공 시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우선 '욕조'이기 때문에 방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방수층이 깨지면 누수가 진행되어 큰 문제가 생기죠.

코너 부분과 바닥은 방수 작업을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수 작업은 주로 고뫄스 방수나 아쿠아, 에코 디펜스 제품 등을 활용해요.

번거롭더라도 여러 번 덧발라 주며 꼼꼼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그리고 1차로 진행하는 몰탈 방수 특성 상 건조 시에 먼지가 계속 올라오는 부분이 있어

먼지를 최대한 제거하고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2, 3차 방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 부분은 인테리어 공사 시 전문가분께서 잘 해주시겠지만,

조금의 문제가 생길 경우 나중에 집에서 살면서 문제가 생기면 굉장히 번거롭죠.

공사 초기에 꼭 강조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시공 팀에 강조 또 강조하고 진행하여 문제가 없었답니다 :-) )


안방 화장실이 다소 생소하시죠?

저희는 디자인 시에 꼭 '에메랄드' 색상과 '브릭' 색상을 적용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200각이나 600각 타일보다는 작은 타일을 찾아보았죠.

작은 타일의 경우 두께에 따라 바닥에 시공이 불가한 타일들이 있는데요.

저희가 적용한 에메랄드 색상의 타일도 얇은 타일이라 바닥 시공은 불가 했답니다.

타일을 고르실 때는 색상과 패턴도 중요하지만, 연출되는 면에 시공이 가능한지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제작 가구



거실 티비장은 사실 이사 오기 전에 제작한 가구에요.

기성으로 나오는 티비장 제품이 굉장히 많지만, 맘에 드는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답니다.


요즘은 티비를 벽걸이 형식으로 적용하기도 하죠.

벽 형태를 티비 사이즈에 맞게 매립으로 목공 작업을 하기도 하구요.


저희가 생각했을 때 매립형 벽걸이는 다소 리스크가 있었어요.

우선 티비 사이즈를 변경하는 데에 큰 무리가 있고, 벽걸이로 티비를 설치할 경우 층간 소음의 문제도 있다고 해요.


스탠드 형식의 깔끔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의 티비장을 고민했어요.


우선 답답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 오픈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였어요.

다만 티비장에 설치하는 각종 기기들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납 파티션을 사선 형태로 배치하였어요.

정면에서 보면 사선으로 파여진 수납 공간 안쪽까지는 노출되지 않죠.





소재는 라왕 합판을 활용했어요.

원목이면 좋았겠지만, 비용 이슈도 있고 라왕의 결과 단면 느낌도 원목 못지 않게 좋았답니다.


물이 닿는 일은 거의 없지만, 바니스 칠은 2회정도 적용해서 색상을 맞추었어요.

길이 2m, 깊이 400mm, 높이 560mm 정도의 수납장이에요.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련한 거실장이랍니다.

현재 3년 째 사용 중인데 내구성도 굉장히 훌륭해요.




거실 티비장을 제작하고 보니, 다른 가구들도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번 화이트빌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저희가 작업할 사무실 방에 들어가는 책장과 책상도 제작을 하였어요.


기성 제품의 정형화되고 좁은 폭과 길이가 굉장히 불편했었는데요.

제작하며 책상의 길이를 무려 2m 길이로 제작하였어요.

책상은 2개를 제작하여 앞뒤로 나란히 배치하였구요.

멀티탭이 노출되지 않도록 매립형 박스를 제작하여 멀티탭을 숨겨놓았어요.





책장은 위아래 각각 책장 수납 공간을 두고, 그 중간에 길고 얕은 서랍장을 배치하였어요.


책상과 책장 모두 거실 티비장과 동일하게 라왕 합판으로 제작하였는데요.

다만 책상과 책장은 바닥 마감재인 원목 마루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바니스 칠을 하지 않고 투명 코팅만 처리하였어요.

투명 코팅을 적용하더라도 본연의 합판 색상보다는 아주 살짝 어두워지는데요.

저희 원목 마루 마감재와 유사한 색상으로 나와 다행이었답니다.





작은 집 공사 임에도 저희가 직접 살 집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특히 자재 공부를 열심히 했던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무더위 여름에 공사를 진행하였지만, 별탈 없이 공사가 잘 마무리 되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감사하게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오히려 신축보다 저희의 취향에 맞추어 만들어낸 공간이다 보니 더 애착이 가는 집이에요!


무더위 폭염 속에 저희의 의견을 반영해서 시공 해주신 시공 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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